[수업 경험담] 초등학교 저학년도 이렇게 하면 디지털 기술을 쉽게 느껴요

관리자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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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도 이렇게 하면 디지털 기술을 쉽게 느껴요

김포 향산초등학교 최상현 선생님


퓨처비 챌린지는 어린이·청소년이 팅커링(Tinkering) 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실현하여 공유하는 장입니다. 어린이·청소년과 함께하는 교육자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으며, 교육 현장의 맥락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여 챌린지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시는 교육자분들께 다양한 형태의 챌린지 사례가 영감이 될 수 있도록 퓨처비 챌린지 수업 경험담을 나눕니다.


김포 향산초등학교의 최상현 선생님은 퓨처비 챌린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기술 융합 수업을 진행해보셨어요. 학생들이 직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본인의 의견을 구현할 수 있도록, 올해 퓨처비 챌린지에 도입 예정인 옥토 스튜디오를 미리 활용해보시기도 했답니다. 옥토 스튜디오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진행 방식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인터뷰 콘텐츠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옥토스튜디오 #저학년 #코딩 대회 같지 않은 코딩 대회 #디자인씽킹 #마을의 문제 #기술적 상상력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 향산초등학교 교사 최상현입니다. 올해는 연구년을 보내고 있어요. 퓨처비 챌린지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골학교에 있다보니 주로 마을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해봤어요. 학생들이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옥토 스튜디오라는 툴을 사용한 경험도 있습니다.


#기술 융합 수업 운영 방법

Q.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하시는 목적과, 실제로 수업하면서 어떤 점을 고려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기술들이 보편화되고 장벽이 낮아지는 현 시대에는 아이들이 디지털 역량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엉뚱한 상상이라 할지라도, 실패가 아니라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 자체가 놀이와 학습이 될 수 있고, 계속 수정하면서 목표를 향해 다가간다면 어떤 아이디어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디지털 기술 융합 수업이 아이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주지 않나 합니다.


학생들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려운 걸 가르치기보다는 쉽게 이해해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쳤습니다.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옥토 스튜디오라는 코딩 도구를 알려줬어요. 옥토 스튜디오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지만 꽤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자기 생각을 다양하게 풀어볼 수 있도록 융합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Q. 디지털 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함께 가진 건가요?

처음에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툴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했죠. 하지만 그건 우리가 풀어가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필요한 기능을 배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가졌어요. 처음에는 도구를 아이들이 자유롭게  만져보며 놀이하듯이 배워보고 자신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다음 아이들끼리 배운 걸 공유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연결해 봤어요.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필요한 걸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알려주고, 심화적인 부분은 각자의 필요에 따라 검색하거나 제가 도와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Q. 올해 퓨처비 챌린지에도 옥토 스튜디오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부문이 추가될 예정인데요. 먼저 활용해보신 입장에서 어떠셨나요?

제가 생각하는 옥토스튜디오의 가장 좋은 점은 도구를 익히기 위한 시간이 매우 적다는 거예요. 10~20분 정도만 만져보면 1,2학년 아이들도 기본적인 기능을 금방 이해하더라고요. 교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가르쳐야 하는 시간도 적고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까 프로젝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더 초점을 맞춰서 시간을 쓸 수 있더라구요. 적은 시수 안에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메시지나 주제에 몰입하기 힘든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옥토 스튜디오를 활용했을 때는 아이들이 조금 더 주제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또 가장 좋은 건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건데요. 아이들이 종이에 그린 거나 글로 쓴 것을 고칠 때 아까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옥토 스튜디오는 아주 쉽게 개선할 수 있어요. 끊임없이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자기들이 만든 걸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서로 아이디어를 쉽게 융합할 수도 있었고요.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도구적인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퓨처비 챌린지 진행 과정

Q. 퓨처비 챌린지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은 어땠나요?

퓨처비 챌린지의 매력은, 수업 주제를 일방향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공동 해결을 하기를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디자인 사고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공감과 문제 정의에 이어, 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보았습니다. 

저희는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공감해 보는 활동을 했었는데요. 아파트가 생기면서 창문에 부딪혀 죽어가는 새들이 많았어요. 처음에 프로토타입으로 생각했던 건 맹금류 스티커인데요. 사실 큰 효과가 없었고, 함부로 붙일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술을 좀 알려줬어요. 마이크로비트나 여러 센서들을 3~4차시 정도 알려줬더니,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서 생각을 바꾸더라고요. 스티커를 붙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친구들이, 센서를 활용해서 불빛이나 소리를 내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만들어보기까지 했습니다.

* (프로젝트 사례 링크) 새들을 구해주세요 : 최한비, 김가은, 정소망


Q. 퓨처비 챌린지를 지원하시면서 학생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신 게 있는지 궁금해요.

학생들이 대회 같은 것을 준비할 때 거창한 결과를 중요시하는 모습이 많았었는데요. 퓨처비 챌린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실생활의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기술을 활용하기보다는 자기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게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학생들 프로젝트 사례 중에, 기억에 남는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한 친구가 거리에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나 마을 주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상황을 발견했어요. 문제는 쓰레기통 주위가 눈에 띄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못 본 거라고 정의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근처에 가면 쓰레기통이 불빛을 내서 쓰레기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쓰레기통 뚜껑이 자동으로 열려 누구나 쓰레기를 편하게 버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거죠.  또한 쓰레기를 집어넣으면 신나는 음악도 나오고요.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재미있으니까, 주변에 있는 쓰레기도 주워서 버릴 수도 있잖아요.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해요.


또, 홍수가 나는 이유 중에 하수구가 쓰레기 때문에 막혀 있어서 배수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낸 아이디어는 하수구 위에 덮개를 덮어두고 평상시에는 하수구를 막아두고 있다가, 비가 오면 하수구에 물이 빠지도록 열리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게, 옥토 스튜디오를 활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기술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상상하는 것을 손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오히려 그림을 그렸을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 (프로젝트 사례 링크) 친환경 쓰레기통 (이혜나)


Q. 학생들이 챌린지에 참여할 때 어떤 방식으로 매개 해 주시나요?

항상 서로 자기가 만든 작품을 보여주도록 했어요. 포스트잇으로 좋은 점,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수정하는 팅커링의 과정을 갖도록 했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이 코딩을 잘 못하더라도 일부러 안 가르쳐줬어요. 제가 알려주는 것은 아이들이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어서, 대신 검색하는 법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줬죠. 그랬더니 잘 찾아서 코딩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조금만 해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아요. 저의 역할은 어떤 친구가 잘하고 어려워하는지 파악해서 짝을 지어준다든가, 저에게 질문하는 것보다 친구에게 물어보도록 유도하는 정도였어요. 덕분에 아이들끼리 편하고 재밌게 코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팅커링은 호기심을 따라 상상하고, 손으로 감각하며 만들고, 실패하고, 또 다시 생각하여 도전해보는 과정입니다. 


#퓨처비 챌린지를 진행하고자 하는 선생님들께

Q. 수업 시수는 얼마나 할애해서 진행하면 좋을까요? 장기 수업도 가능하지만, 3 -  5차시로는 어떻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을까요?

저학년 대상으로 5~6차시 수업을 했었는데요. 주변에서 문제를 찾고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게 해보는 수업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디자인 사고를 활용한 건데요. 선생님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게,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 문제 해결까지 할 수 있냐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코딩이나 어려운 기술을 사용해야지만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적으면 적은 대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끝내도 괜찮거든요. 주어진 활동 시간이 많지 않지만 2~3차시 정도로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프로토타입까지 만드는 것보다는 아이디어 내기 수준으로만 도전하여 이를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 정도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런 부분의 시수를 늘려도 좋고, 아이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더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술적인 기능을 익히지 못하더라도 경험해 볼 수 있게 한다는 게 퓨처비 챌린지의 매력인 것 같아요. 기술적인 한계가 있으면 생각 자체를 안 해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가 언제든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보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더 다양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서 교사로서의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어요. 제가 연구년을 보내고 있어서 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농어촌에 있는 아이들, 도시 아이들, 학급 대부분이 다문화인 아이들 등 제가 평상시에 만나보지 못한 학습자들과 만나보고 싶은데요. 다양한 학습자들이 생각하는 것들, 그들의 맥락을 끄집어내고 이해해 보고 싶어요.


Q. 2024년 주제인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3가지(양질의 교육, 기후 위기, 웰빙)에 관해 학생들은 일상에서 무엇을 탐구해 보고 싶어 할까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환경에 따라서 같은 주제더라도 여러 문제 상황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과 같은 예시가 있을 것 같아요.

- 학급에 다문화 학생이 있는 경우 : 주변 친구들의 문화를 어떻게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 장애를 가진 학생이 있는 경우 : 어떻게 하면 장애가 있는 친구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 형제가 많은 학생의 경우 : 동생들이 공부를 어려워할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 수줍음을 많이 타는 친구가 있는 학생의 경우 : 친구가 발표를 잘 할 수 있도록 어떻게 응원할 수 있을까?

- 농촌 지역 : 어떻게 하면 자연에서 사라져가는 동식물들을 지킬 수 있을까?

배울 주제를 정할 때 교사나 교육 과정이 중심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럴 때 다양하게 생각이 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먼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문제 상황이나 관심 있었던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 SDGs의 주제를 제시하고 연관성을 찾아보는 거죠. 아이들이 먼저 생각해 본 다음에 주제를 던져줬을 때의 즐거움이 다른 것 같아요. 옥토 스튜디오를 활용할 때도, 아이들이 먼저 관심사와 주변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거기서부터 주제와 연관 지을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보는 식으로 진행한다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퓨처비 챌린지를 해보고자 하는 선생님들께 나누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퓨처비 챌린지는 교사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어요.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으나 교구나 경험이 없어서 못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퓨처비 챌린지는 그런 선생님들을 위해 교안이나 연수를 제공하고 있어요. 퓨처랩이 제공하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효과와 영감을 제공한다는 매력이 있으니까, 다양하게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챌린지가 어렵고 기술 쪽에 자신 없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럼 그냥 아이들에게 해보라고 던져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많이 성장할 수 있고 저도 같이 성장할 수 있어요. 퓨처랩이나 주변 분들에게 많이 연락하면서 진행해보시면 시도를 안 해봐서 어려운 거였다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체육 시간에 공을 활용하고 미술 시간에 클레이를 활용하는 것처럼, 앞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교육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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