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비 챌린지는 어린이·청소년이 팅커링(Tinkering) 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실현하여 공유하는 장입니다. 어린이·청소년과 함께하는 교육자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으며, 교육 현장의 맥락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여 챌린지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시는 교육자분들께 다양한 형태의 챌린지 사례가 영감이 될 수 있도록 퓨처비 챌린지 수업 경험담을 나눕니다.
경기도 성남시 이매중학교의 배은지 선생님은 영어 교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연계하여 수업하셨는데요. SDGs에 관한 영문 아티클을 함께 읽으며 일상 속 관련 사례에 대해 질문하고, 학생들의 대답을 칠판에 분필로 적어가며 쉽게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으셨다고 해요. 코딩을 해보지 않은 선생님이 퓨처비 챌린지에 어떻게 접근하셨는지 궁금하시다면, 다음 인터뷰 콘텐츠에 주목해 주세요.
#두려웠던 코딩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배우는 영어 #분필 하나 #코딩은 학생들에게 맡기기 #교사로서 한계 뛰어넘기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매중학교 배은지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경기도 세계시민 선도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챌린지는 재작년부터 시작했었어요. 국제 교류 동아리, 영어 교과에서 퓨처비 챌린지 활용 수업을 해봤습니다. 퓨처비 챌린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련된 프로젝트, 아티클을 주제로 수업을 하다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퓨처비 챌린지와 교과 연계 방법
Q. 영어 교과와 퓨처비 챌린지, 어떻게 연계해서 수업하셨나요?
저는 4~5차시에 걸쳐서 수업을 했는데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 17가지를 영어 키워드로 보여주고, 사진이나 자료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이 중에서 관심이 있거나 한 번쯤 겪어봤던 문제가 뭔지 질문하면 그 키워드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례가 나와요. 제가 톡톡 건드려주기만 하면 아이들 입에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북극곰이 죽어요, 지구가 뜨거워요, 배달 음식 시키면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요.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프로젝트 노트를 썼어요. 영어를 단지 교과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연관된 수업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특정한 교육 목표를 실현하는 것보다도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었어요. 수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 것도 의미 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결과물을 가지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세계 시민 모두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12살, 13살인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 하더라고요.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교육은 스스로 자기 삶에서 무언가를 결정하고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Q.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방식이 있을 것 같은데요. 퓨처비 챌린지로 세계시민 교육을 하신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이 어린 나이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세계시민 교육에 관한 내용을 영어 수업 자료로 활용할 때가 많은데요. 자료 내용을 통해서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도 보통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잘 모르잖아요. 자료 속 먼 일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퓨처비 챌린지에서는 그림이나 스케치로라도 내 생각을 구현해볼 수 있고, 꼭 코딩을 하진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어요. 지금 구현해 내지는 못했더라도 좀 더 성장했을 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면 세상을 바꾸는 물건이 될 수도 있잖아요.
Q.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어떤 활동/안내가 도움이 되었나요?
지속 가능한 발전이, UN에서 발표한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라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제가 함께 했던 아이들은 수학,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지속 가능한 발전 이야기를 하면 잘 이해를 못 했거든요. 그런데 기후 위기 주제에 대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 기온이 어떻게 변하고 있지?' 하고 조금만 풀어서 물으면 아이들이 대답할 수 있어요. 공정 무역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직접 재료를 사서 초콜릿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소등의 날에 몸소 불편함을 느끼게 한 적도 있는데요. 주제에 대해서도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코로나 상황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나면 나가서 먹는 것보다 플라스틱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플라스틱이 너무 무분별하게 버려져서 이런 속도라면 2100년 세대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대요. 이 이야기를 해준 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요. 텀블러 가지고 오기, 용기를 가지고 가서 음식 포장해 오기 같은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기술적 구현
Q.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셨나요?
저도 처음에는 막막했었는데, 학생 시선에서 접근하기 좋은 주제들로 예시를 알려주니 아이들에게서 생각을 끌어내기 좋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유아 동승 버스에서 고온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많았어요. 이때 온도가 얼마 이상 올라가면 알람이 울리는 시스템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작은 힘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더라고요. 이후 실제로 코딩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이 다 구현해 냈거든요.
Q. 다른 콘텐츠나 도구가 아니라 간단한 예시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군요.
그냥 분필 하나로도 가능하거든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 하루가 바빠서, 엄청난 수업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면 사실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냥 학생의 생각을 조금만 열어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접근하면 선생님들 모두가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도전이 아닐까 해요.
정보나 소프트웨어 전문가 선생님들이 아니어도,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교육과정의 모든 부문에서 SDGs가 조금씩 반영되어 있거든요. 그 부분을 짚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과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하시면 파트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퓨처비 챌린지는 학생들의 진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어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코딩으로 로봇 만드는 것만 생각하다가, 챌린지를 해보고 나니까 과학 분야의 진로를 준비할 때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지 해결책을 찾았대요. 결과물뿐 아니라 이런 것도 하나의 성취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내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되는 거잖아요. 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입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작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자기 소개서에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수업 준비에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수업 방식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칠판이나 파워포인트, 잼보드, 스마트 기기로, 마인드맵을 동시에 제작하는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서 알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다 써보는 활동으로 수업을 시작해요. 그리고 나온 이야기끼리 하나씩 연결을 해보는거죠. 그러면 아이들이 장난치면서 선을 긋는데요. 교사는 거기서 조금만 물꼬를 터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직접 연결은 안 되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기후 위기로 사막화가 일어나면 사막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죠. 그러면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빈곤 문제와도 연결이 되잖아요. 이런 부분들만 이어주면 교사가 처음부터 전부 설명할 필요가 없어져요.
‘SMART 프로젝트’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했는데요. 수업 자체를 Self Initiating - 자기주도적으로. Make - 무언가를 만들면서. Act out - 캠페인 등을 통해 실천하고. Reflect -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성찰하고. Team building - 함께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기술적인 면에서 진입 장벽을 느끼는 선생님들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퓨처비 챌린지는 조금 더 쉽게 디지털 기술에 대한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코딩을 잘 하는 학생들에게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그 친구들에게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과제였거든요. 기술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아이들과 아이디에이션 활동을 충분히 하시고, 코딩 부분은 정보 전담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수업에 도움을 받는 식으로, 융합수업 또는 협력수업(Co-teaching)도 진행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딩까지 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노트로 정리하고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요.
저는 하면서 스스로 되게 뿌듯했거든요. 그래도 내가 도전해 봤구나. 주변에 있는 후배나 동료 교사들에게도 어렵지 않을 테니까 해보라고 권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교사가 할 수 있는 몫이 아닐까 해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에게 퓨처비 챌린지란 무엇인가요?
제게 퓨처비 챌린지란 교사로서 나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였어요. 퓨처비 챌린지를 하면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과 성을 다했거든요. 사실은 처음 이 챌린지를 접했을 때 당혹스러웠어요. ‘한번 해 볼까? 근데 내가 과연.’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고요. 교사로서 한계를 넘어보는 도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코로나로 인해서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해라, 디지털 리터러시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라고 했을 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었는데요. 아이들이 함께해 주었기 때문에 저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저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을 뿐이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학생들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퓨처비 챌린지를 하면서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면서 서로 배움이 이루어지는 교실이 된다면 교사도, 학생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코딩을 못해도, 영어 수업 질문으로 챌린지를 시작할 수 있어요
성남 이매중학교 배은지 선생님
퓨처비 챌린지는 어린이·청소년이 팅커링(Tinkering) 과정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탐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실현하여 공유하는 장입니다. 어린이·청소년과 함께하는 교육자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으며, 교육 현장의 맥락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여 챌린지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시는 교육자분들께 다양한 형태의 챌린지 사례가 영감이 될 수 있도록 퓨처비 챌린지 수업 경험담을 나눕니다.
경기도 성남시 이매중학교의 배은지 선생님은 영어 교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연계하여 수업하셨는데요. SDGs에 관한 영문 아티클을 함께 읽으며 일상 속 관련 사례에 대해 질문하고, 학생들의 대답을 칠판에 분필로 적어가며 쉽게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으셨다고 해요. 코딩을 해보지 않은 선생님이 퓨처비 챌린지에 어떻게 접근하셨는지 궁금하시다면, 다음 인터뷰 콘텐츠에 주목해 주세요.
#두려웠던 코딩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배우는 영어 #분필 하나 #코딩은 학생들에게 맡기기 #교사로서 한계 뛰어넘기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매중학교 배은지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경기도 세계시민 선도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챌린지는 재작년부터 시작했었어요. 국제 교류 동아리, 영어 교과에서 퓨처비 챌린지 활용 수업을 해봤습니다. 퓨처비 챌린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련된 프로젝트, 아티클을 주제로 수업을 하다가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퓨처비 챌린지와 교과 연계 방법
Q. 영어 교과와 퓨처비 챌린지, 어떻게 연계해서 수업하셨나요?
저는 4~5차시에 걸쳐서 수업을 했는데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 17가지를 영어 키워드로 보여주고, 사진이나 자료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이 중에서 관심이 있거나 한 번쯤 겪어봤던 문제가 뭔지 질문하면 그 키워드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례가 나와요. 제가 톡톡 건드려주기만 하면 아이들 입에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북극곰이 죽어요, 지구가 뜨거워요, 배달 음식 시키면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요.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뭘 해야 할지 프로젝트 노트를 썼어요. 영어를 단지 교과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연관된 수업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특정한 교육 목표를 실현하는 것보다도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었어요. 수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 것도 의미 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결과물을 가지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세계 시민 모두가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12살, 13살인 학생들이 직접 고민해보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 하더라고요.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교육은 스스로 자기 삶에서 무언가를 결정하고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
Q.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방식이 있을 것 같은데요. 퓨처비 챌린지로 세계시민 교육을 하신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이 어린 나이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세계시민 교육에 관한 내용을 영어 수업 자료로 활용할 때가 많은데요. 자료 내용을 통해서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도 보통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잘 모르잖아요. 자료 속 먼 일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퓨처비 챌린지에서는 그림이나 스케치로라도 내 생각을 구현해볼 수 있고, 꼭 코딩을 하진 못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 있었어요. 지금 구현해 내지는 못했더라도 좀 더 성장했을 때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면 세상을 바꾸는 물건이 될 수도 있잖아요.
Q.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로 인식하는 데 있어서, 어떤 활동/안내가 도움이 되었나요?
지속 가능한 발전이, UN에서 발표한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라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제가 함께 했던 아이들은 수학,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라 지속 가능한 발전 이야기를 하면 잘 이해를 못 했거든요. 그런데 기후 위기 주제에 대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 기온이 어떻게 변하고 있지?' 하고 조금만 풀어서 물으면 아이들이 대답할 수 있어요. 공정 무역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직접 재료를 사서 초콜릿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소등의 날에 몸소 불편함을 느끼게 한 적도 있는데요. 주제에 대해서도 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거예요. 코로나 상황에서 배달 음식을 먹고 나면 나가서 먹는 것보다 플라스틱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플라스틱이 너무 무분별하게 버려져서 이런 속도라면 2100년 세대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대요. 이 이야기를 해준 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요. 텀블러 가지고 오기, 용기를 가지고 가서 음식 포장해 오기 같은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기술적 구현
Q.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주셨나요?
저도 처음에는 막막했었는데, 학생 시선에서 접근하기 좋은 주제들로 예시를 알려주니 아이들에게서 생각을 끌어내기 좋았던 것 같아요. 예전에 유아 동승 버스에서 고온으로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많았어요. 이때 온도가 얼마 이상 올라가면 알람이 울리는 시스템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작은 힘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더라고요. 이후 실제로 코딩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어요. 아이들이 다 구현해 냈거든요.
Q. 다른 콘텐츠나 도구가 아니라 간단한 예시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군요.
그냥 분필 하나로도 가능하거든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 하루가 바빠서, 엄청난 수업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면 사실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냥 학생의 생각을 조금만 열어준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접근하면 선생님들 모두가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도전이 아닐까 해요.
정보나 소프트웨어 전문가 선생님들이 아니어도,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에 대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알고 계시잖아요. 교육과정의 모든 부문에서 SDGs가 조금씩 반영되어 있거든요. 그 부분을 짚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과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하시면 파트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퓨처비 챌린지는 학생들의 진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어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코딩으로 로봇 만드는 것만 생각하다가, 챌린지를 해보고 나니까 과학 분야의 진로를 준비할 때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지 해결책을 찾았대요. 결과물뿐 아니라 이런 것도 하나의 성취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내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되는 거잖아요. 이 프로젝트를 한다고 해서 입시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작은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자기 소개서에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수업 준비에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좀 더 자세히 수업 방식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칠판이나 파워포인트, 잼보드, 스마트 기기로, 마인드맵을 동시에 제작하는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서 알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다 써보는 활동으로 수업을 시작해요. 그리고 나온 이야기끼리 하나씩 연결을 해보는거죠. 그러면 아이들이 장난치면서 선을 긋는데요. 교사는 거기서 조금만 물꼬를 터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직접 연결은 안 되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기후 위기로 사막화가 일어나면 사막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죠. 그러면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빈곤 문제와도 연결이 되잖아요. 이런 부분들만 이어주면 교사가 처음부터 전부 설명할 필요가 없어져요.
‘SMART 프로젝트’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했는데요. 수업 자체를 Self Initiating - 자기주도적으로. Make - 무언가를 만들면서. Act out - 캠페인 등을 통해 실천하고. Reflect - 의견을 주고 받으며 성찰하고. Team building - 함께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기술적인 면에서 진입 장벽을 느끼는 선생님들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퓨처비 챌린지는 조금 더 쉽게 디지털 기술에 대한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코딩을 잘 하는 학생들에게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그 친구들에게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과제였거든요. 기술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아이들과 아이디에이션 활동을 충분히 하시고, 코딩 부분은 정보 전담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수업에 도움을 받는 식으로, 융합수업 또는 협력수업(Co-teaching)도 진행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딩까지 하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디어나 프로젝트 노트로 정리하고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요.
저는 하면서 스스로 되게 뿌듯했거든요. 그래도 내가 도전해 봤구나. 주변에 있는 후배나 동료 교사들에게도 어렵지 않을 테니까 해보라고 권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교사가 할 수 있는 몫이 아닐까 해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에게 퓨처비 챌린지란 무엇인가요?
제게 퓨처비 챌린지란 교사로서 나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였어요. 퓨처비 챌린지를 하면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과 성을 다했거든요. 사실은 처음 이 챌린지를 접했을 때 당혹스러웠어요. ‘한번 해 볼까? 근데 내가 과연.’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고요. 교사로서 한계를 넘어보는 도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코로나로 인해서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해라, 디지털 리터러시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라고 했을 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었는데요. 아이들이 함께해 주었기 때문에 저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저는 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을 뿐이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학생들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퓨처비 챌린지를 하면서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면서 서로 배움이 이루어지는 교실이 된다면 교사도, 학생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